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리스타트 잡페어’ 개막식에서 내외빈들이 희망의 일자리를 상징하는 나비 모양의 비행체를 날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정。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왼쪽부터). 송은석 기자
“인터넷으로는 알기 어려운 채용 정보를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았어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2026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만난 최현우 씨(24)는 NH농협은행 부스에서 상담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인턴으로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 최 씨는 이날 줄지어 마련된 주요 은행 부스를 하나씩 방문하며 자신의 취업 경쟁력을 .검했다. 최 씨는 “국내 5대 은행의 채용 상담을 한자리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박람회를 찾았다”며 “인턴 경력 1년만으로 취업 경쟁력이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오늘 상담 후 안심이 됐다”고 했다.
● K뷰티 세계적 인기에 외국인 구직자도 발길
올해 행사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곳은 처음으로 마련된 ‘K뷰티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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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과 아모레퍼시픽, 구다이글로벌을 비롯해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부스를 마련하고 채용 설명에 나서면서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구직자까지 다양한 방문객이 몰렸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8개월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고유진 씨(25)는 “매장에서 일하면서 K뷰티의 세계적 인기를 실감했다”며 “정규직 전환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최규연 CJ올리브영 리테일인사팀장은 “현재 매장에서 일하는 크루에게는 별도의 인사 제도가 적용된다”며 관련 절차를 안내했다.
한국콜마 부스에는 전공을 살리고 싶은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화학을 복수 전공한 취업준비생 전지현 씨(27)는 “상담을 통해 전공 지식이 화장품 성분을 설명하는 기업 간 거래(B2B) 마케팅에 강.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취업에 어떻게 접근할지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해외 시장에서 선전 중인 K뷰티 부스에는 외국인 구직자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맥스 부스에는 해외 마케팅 직무 등에 관심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3건의 채용 상담이 진행됐다. ‘조선미녀’로 유명한 구다이글로벌 부스에도 외국인 구직 문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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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경영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인도인 루하나 아흐므드 씨(27)는 한국어로 작성한 3장짜리 이력서를 건네며 채용 절차를 물었다. 그는 “K뷰티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인도에서 9개월간 한국어를 배웠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한 ‘메이크업 꿀팁’을 얻으려는 구직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이 마련한 면접 메이크업 체험 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김채원 씨(23)는 “평소 메이크업 스타일을 바탕으로 면접에 어울리도록 보완할 .을 알려줘 유익했다”고 말했다.
‘AI테크관’에서는 틱톡의 라이브 우수 협력 에이전시 6곳이 라이브 크리에이터와 매니저, 콘텐츠 기획·운영 인력을 모집해서 관심을 끌었다.
● 중장년 현장 채용 관심
대기업과 금융권, 유통·서비스 기업들의 부스가 집중된 ‘리스타트관’에서는 인사담당자와 현장에서 즉석으로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포스코와 HD현대, 조선호텔앤리조트,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다양한 기업의 부스에서 취업 상담이 진행됐다. 배달의민족과 스타벅스 등은 상담에서 더 나아가 아예 현장에서 채용을 진행해 구직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배달의민족은 B마트 물류 업무를 담당하는 ‘크루’ 채용 면접을 진행해 400명 이상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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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40, 50대 중장년 구직자들이 많았다. 내년 3월 퇴직을 앞둔 직업군인 오창호 씨(52)는 이날 배달의민족 B마트 부스에서 상담 후 면접을 신청했다. 오 씨는 “아파트 대출도 남아 있고 자녀들도 부양해야 해 75세까지는 일해야 한다”며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공군 중령으로 전역한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정년 퇴직한 김용일 씨(62)는 전기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며 박람회를 찾았다. 김 씨는 “60세가 넘으니 취업이 쉽지 않다”며 “급여가 적더라도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AI 시대에 일자리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직업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K-뉴딜 아카데미 부스를 둘러보고 “청년들이 단순히 취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여성경제활동지원센터 부스에서 상담받던 청년에게 “꼭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함께 진행된 ‘2026 리스타트 어워드’ 시상식에서는 에이치소사이어티, 삼원파워텍, 일동케미칼이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부커스와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가 서울시장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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