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13년이 흘렀다. 2014년 억류된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도 10년 넘게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위한 기도와 관심에 머물지 않고 석방과 송환을 위해 교단을 넘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한통협·회장 김찬곤 목사)는 27일 서울 성동구 서울제일교회(김동춘 목사)에서 ‘2026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을 열고 ‘10·27 한국교회 공동행동선언’을 채택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백석 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12개 교단의 통일선교기관이 공동주관한 포럼에서는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를 살피고 억류 선교사 송환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에서 “교단과 교파를 넘어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세계교회와 국제기구 등과 손잡고 송환과 석방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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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에는 억류자들의 생사 확인과 조건 없는 석방을, 한국 정부에는 억류 국민 문제를 최우선 인도적 과제로 다룰 것을 촉구했다. 오랜 기다림을 이어온 억류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주연종 총신대 통일개발학과 겸임교수는 2018년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석방된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와 국제사회를 움직이기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회 차원의 500만명 서명운동을 제안했다. 주 교수는 자신도 1만명의 서명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의 전 교단이 매번 총회할 때마다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정부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진영을 떠나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북한억류국민가족회 대표도 이날 참석했다. 그는 동생을 위해 그동안 기도해준 한국교회에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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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억류 선교사들의 석방과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자유롭게 예배할 날을 위해 기도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도, 종교적인 걸 뛰어넘어 정치적으로도 한국교회가 가진 힘을 선한 영향력으로 발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도 다뤄졌다. 제성호 중앙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성경 소지와 예배, 전도활동 등을 처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지하교회 신자들이 외부와 접촉하면 발각될 위험이 있다며 탈북민을 통일선교사로 양육하고 지원하는 등 한국교회가 장기적인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은 ‘2025 북한 종교자유 백서’의 북한이탈주민 1만53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5.7%가 종교활동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지금 박해받는 이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구제하지 않는 북한선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통일 이후의 선교를 준비하는 것뿐 아니라 현재의 종교박해 피해자를 돕는 일에도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억류국민가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