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리얼 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많죠. 하지만 소비자들이 시리얼 자체를 싫어해서 떠났다기보다, 영양이나 성분을 더 꼼꼼히 따지기 시작한 변화라고 봅니다."
2015년 켈로그 마케팅 인턴으로 시작해 트레이드 마케팅과 이커머스 영업 기획을 거쳐 현재 켈로그 그래놀라 브랜드의 전략을 맡고 있는 이한솔 과장은 이 같이 말했다. 바쁜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시리얼이 '완전한 아침식사 한 끼' 옵션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시리얼 시장은 편의。 간편식, 단백질 음료 등 수많은 대체 대용식과의 경쟁 속에서 정체기를 겪고 있다.?국내 시리얼 시장이 주춤하는 데 대해 그는 단순한 브랜드의 위기라기보다는 소비자의 '기준'이 진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켈로그 그래놀라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기능성을 강화한 프로틴·저당·제로슈거 라인업(현재 약 30% 비중)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시리얼을 떠난 것이 아니라, 보다 정교하고 건강한 제품을 원하고 있단 얘기다.
'저당·제로슈거·다크초코'로 넓히는 선택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켈로그가 꺼낸 카드는 철저한 '영양 설계'와 '소비자 니즈 반영'이었다. 지난해 5월 국내 주요 시리얼 브랜드 중 최초로 '프로틴 그래놀라 제로슈거'를 선보인 것은 그 시작이었다.
경쟁사들이 곡물 자체의 당류 때문에 제로슈거 구현을 망설이는 시기였지만 이 과장과 R&D(연구개발)팀은 당 함량이 낮은 곡물을 찾아 원.부터 설계를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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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제로슈거 제품을 처음 선보였을 때, 대체당 특유의 뒷맛이나 특정 곡물 원료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던 '4%의 부정적 리뷰'는 그에게 큰 숙제였다.
"4%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해답은 늘 소비자의 세심한 목소리 안에 있으니까요."
실제로 켈로그는 비판을 외면하지 않고 R&D 팀과 함께 1년간의 치열한 개발 과정을 거쳐 해당 원재료를 덜어내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별도의 대대적 홍보가 없었음에도 소비자들이 변화를 먼저 알아차리고 찾아준다고 그는 귀띔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성분과 원재료명을 낱낱이 따지는 매우 까다롭고 똑똑한 타깃 소비층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최근 선보인 '프로틴 그래놀라 제로슈거 다크초코' 역시 맛과 건강의 타협.을 찾기 위한 고뇌의 결과물이다. 설탕 없이 단맛과 식감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고 텁텁함을 줄이기 위해 R&D 팀과 수없이 부딪히며 다크초코 그래놀라의 비율을 조절한 끝에, 기존 초코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맛을 이끌어냈다.
"경쟁 대용식들이 정말 많아졌지만 켈로그가 가진 무기는 명확합니다. 당만 줄이는 게 아니라 비워낸 자리를 영양으로 촘촘하게 채우는 것, 그게 우리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입니다."
글로벌 브랜드의 파워, '한국 맞춤형 구조'
많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들이 국내에 공장이나 자체 R&D 센터를 두지 않는 것과 달리, 켈로그 코리아는 국내 공장을 기반으로 R&D 팀과 마케터가 직접 밀접하게 협력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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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방식을 일방적으로 들여오는 게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테일과 까다로운 눈높이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온전히 반영하는 셈이다.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한국 공장과 R&D, 마케터가 직접 붙어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테일과 눈높이를 제품에 온전히 녹여내는 게 우리의 일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한국 맞춤형 구조는 빠르게 변하는 국내 식문화 대응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흰 우유 소비 감소에 맞춰 그릭요거트나 식물성 우유(오트·아몬드 음료) 등과 함께 즐기는 국내 소비자 식습관 변화에 맞춰 제품의 텍스처와 조합을 기민하게 연구하고 반영하는 식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워낙 깐깐하고 눈높이가 높은 덕분에 여기서 다져진 경쟁력이 홍콩·대만·일본 등 인근 국가로 뻗어나가는 '마중물'이 되기도 한다. 한국 시장이 선두에 서서 글로벌 시리얼 트렌드를 리드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일상을 채우는 '제대로 된 한 끼'로
그는 시리얼이 '간단히 한 끼 때우는 음식'이 아니라 '진짜 식사'를 원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옵션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겠다는 그의 다짐에는 실무자로서의 단단한 원칙이 담겨 있다.
"소비자의 이야기와 니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의견들을 최대한 반영해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국내 고객들이 '실패 없는, 일상에 가장 가까운 건강한 한 끼'를 떠올릴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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