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윤 전도사가 지난달 말 경기도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한 뒤 환자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모습. 추 전도사 제공
추성윤(22) 안산 온유한교회(김해곤 목사) 청소년부 전도사는 복학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당분간 교정을 걷는 게 어려워졌다. 장로회신학대 기독교교육과 3학년 재학 중 휴학을 했던 그는 최근 큰 병을 발견했다.
혈액암이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청천벽력같은 암 진단을 받은 그의 지난 삶은 오래 전부터 버거웠다. 불과 18살이던 2022년 어머니는 스스로 생을 마쳤다. 자살자 유가족이라는 꼬리표가 달리자마자 홀로 계시던 아버지마저 고독사로 세상을 등졌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아홉 살 터울의 형이 유일한 가족이다. 일찍 외로움을 경험한 그에게 찾아온 병은 길고도 짙은 그림자가 됐다.
병의 시작은 멈추지 않던 코피와 설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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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검진을 예약했고 위내시경 도중 종양을 발견했다. 정밀 검사 결과 암세포가 이미 목과 오른쪽 겨드랑이, 위, 사타구니를 거쳐 골수까지 침범한 뒤였다. 혈액암의 일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4기’ 의증 판정을 받았다.
확진은 아니지만 의료진은 항암제 투여를 위해 그의 가슴에 케모포트(매립형 중심정맥관)를 심었다. 추 전도사는 13일부터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한다.
절망적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추 전도사는 의외로 담담했다. 목소리가 밝아 항암 치료를 앞둔 환자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1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추 전도사는 “케모포트를 삽입한 곳이 가끔 뻐근할 뿐 당장 크게 불편한 곳은 없다”면서 “오늘 주일 설교를 위해 병원에서 외출 허가를 받고 아이들을 만났는데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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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역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는데…?이렇게 모든 길이 막히고 나서야 하나님이 저를 얼마나 아끼셨는지 느끼게 된다”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분들에게 기도와 위로를 받고 있는데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요즘 추 전도사는 로마서 8장 33~39절 말씀을 매일 묵상한다고 했다.
이 구절은 어떤 환난이나 질병, 심지어 사망조차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도살당할 양처럼 벼랑 끝에 선 순간에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결국 넉넉히 이긴다는 약속의 내용이 담겨있다.
안정도 장로회신학대 교수는?“성윤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교수들과 학생, 동문들까지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면서?“고통 중에도 밝은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는 학생”이라고 제자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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