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단어가 자칫 번영신학이나 안일한 기복주의로 오인되기 쉬운 시대다. 한국교회가 전반적인 정체와 침체를 겪는 현실 속에서, 이춘복 남현교회 원로목사가 제시하는 ‘쉬운 성장’은 외형적 부흥만을 좇는 대중적 비결이 아닌, 복음을 향한 목회자의 순교적 헌신이 전제될 때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은혜의 역설을 담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사모와 단둘이, 성도 2명으로 교회를 개척했던 이춘복 남현교회 원로목사가 신간 ‘쉬운 성장’을 출간했다. 3년 전 목회 철학을 다룬 ‘쉬운 목회’에 이어 펴낸 두 번째 목회 회상록이다. 5일 서울 구로구 남현교회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 사진)에서 이 목사는 역설적인 책 제목의 의미부터 풀어나갔다. 편안함이 소극적으로 안일함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쉬운 성장은 목회자가 한 영혼을 위해 피와 땀, 눈물을 쏟아부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사역의 짐을 가볍게 하시고 도우시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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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40여년 사역 현장에서 겪었던 매너리즘과 극복의 과정이 솔직하게 담겼다. 개척 20년 차에 이르러 찾아온 알 수 없는 답답함과 위기 속에서 한국 목회를 접고 선교지로 떠나려 했던 순간도 털어놓았다. 당시 그를 다시 세운 것은 목회 전반의 구조와 체질을 성경적 기본 위에서 과감히 바꾸는 갱신 조치였다.
교회의 본질을 ‘성도를 진정으로 섬기는 공동체’에 두고, 예배와 양육 시스템을 성도들의 삶에 맞춰 재정비했다. 개척 21년 차이던 2003년 당시 1500명이던 출석 성도는 갱신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2000명으로 늘었고, 이후 새 성전 입당 5년 만에 3배 가깝게 늘어나는 등 사역의 결실로 이어졌다.
이러한 부흥의 바탕에는 시대 변화를 간파한 전도 전략과 양육 갱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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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의 필요와 눈높이에 맞춰 성전 지하에 체육관을 조성하고 대학로 배우들을 섭외해 뮤지컬 공연을 열자 참석자의 80%가 비신자로 채워지는 등 문턱 낮은 전도를 이뤄냈다. 자칫 외형적 참여에 머물지 않도록 굳건한 신앙으로 양육한 동력은 강도 높은 제자훈련이었다.
3주 6주 14주 등 짧고 다양한 양육 코스를 도입하되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고, 훈련이 영적 교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료 전 봉사와 섬김으로 연결되는 사역 지원을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15년간 1900여 명의 성도를 양육하며 교회의 든든한 기둥으로 세워냈다. 강단 메시지 역시 방대한 원고를 줄이고 또 줄이며 성도들이 삶의 자리에서 한 가지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전하는 데 집중했다.
이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을 향해 “낮은 자를 들어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은 실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진실하고 성실한 사람을 찾으신다”며 “편안하고 안일한 목회 방법을 찾으려 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헌신으로 사명을 감당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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