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가 제공하는 공식 소프트웨어(SW) 배포망이 이용자 PC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악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을 해커들이 악용할 것이란 우려가 최근 집중 제기됐는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용자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 산업에 몹시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났다는 평가다.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의 퍼블리셔 브랜드인 레벨 인피니트가 운영하는 PC 클라이언트가 게임 이용자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공격자(해커)는 게임 런처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의 자바스크립트 파일 4개를 변조해 '승리의 여신: 니케'의 PC 런처를 실행한 이용자의 PC에 원격으로 제어 가능한 악성코드를 설치·실행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법과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 9월 CDN 자바스크립트 파일 4개가 변조됐으며 늦어도 지난달 24일에는 악성코드가 실행된 흔적이 있다는 제보가 나왔다. 깃허브에서는 이용자가 PC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으며 감염된 경우에는 컴퓨터를 포맷하라는 권유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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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격 대상인 CDN은 이용자와 가까운 서버에 콘텐츠를 미리 저장해두고 필요 시 서버에서 개인 기기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서버 부하를 분산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다.
관리자인 게임사는 수정 권한을 보유해 업로드된 파일을 변경할 수 있지만, 이용자는 읽기 권한만 가져 콘텐츠 수정이 불가능하다. 공격자는 정상적인 파일을 악성코드가 포함된 파일로 변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니케 외에도 레벨 인피니트의 모바일 게임들에서 동일한 문제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레벨 인피니트 측은 "PC 런처의 스크립트 파일이 제3자에 의해 변조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4일 오전 2시30분에 클라이언트 수정 및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현재 해당 현상으로 인한 영향 범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속 조치에 대해 별도 공지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게임사의 공식 인프라인 CDN을 악용해 게임 이용자 개인을 공격했다는 。이다. 기업 IT 인프라를 공격해 개인정보 등을 탈취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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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악성코드는 브라우저 쿠키, 인증 토큰, 개발자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키 등을 탈취할 수 있다. 공격자는 이용자의 챗GPT·클로드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계정에 무단 접근하거나 API 이용 권한을 빼앗아 갈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탈취, 대형언어모델(LLM) 재킹 등 2차 피해로 확산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4주년을 맞이한 니케가 지난달 말부터 신규 캐릭터와 스토리를 비롯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만큼 이용자 피해 규모가 어느 때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공격으로 게임 스트리밍도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니케도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국내 이용자들이 피해를 본 만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상황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KISA 측은 "국내 시장 또는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 정보통신망법이 적용돼 침해사고 신고나 조사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이전에도 CDN을 통해 공격한 사례가 존재했다는 。에서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SW 공급망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 수정 권한과 파일 검증 절차에서 문제가 지속 발생하는 만큼 게임사들이 이에 대해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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