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소프트웨어 예산과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로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돈이 더 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상용 소프트웨어 기능 가운데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으로 대체되는 비중은 3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나머지 70% 이상은 기존 소프트웨어에 의존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트너는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이 2030년께 중요한 전환。을 맞겠지만,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는 시.은 204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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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AI 투자 열기는 뜨겁다. 가트너가 올해 8~9월 최고재무책임자(CFO) 150명을 조사한 결과 92%가 내년 AI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평균 증가율은 14.82%에 달했다.
문제는 투자 재원이다. 기업의 전체 정보기술(IT) 예산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이른다. 실제 한 기업의 IT 책임자는 AI로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해 남은 회계연도 6개월 동안 관련 예산을 40% 가까이 줄이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가트너는 이같은 목표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소프트웨어 계약을 중도 해지하면 상당한 위약금이 발생하는 데다 AI가 회계·재무 등 핵심 업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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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체 개발이 반드시 저렴한 것도 아니다. 가트너 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AI 자체 개발보다 저렴하다고 답했다. 반대 응답은 30%였다.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2002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도 51%가 AI 도입으로 기술 솔루션의 총소유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 감축 효과도 불확실하다. 기업 IT 책임자의 43%는 향후 2년간 관련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감축하겠다는 응답은 35%였다. 가트너는 AI 수요 증가로 개발자 직무 수가 5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무리한 소프트웨어 교체보다 단계적인 AI 도입을 권고했다. 회계·재무와 개인정보 관리 등 핵심 업무는 기존 소프트웨어를 유지하고, 업무 절차가 단순한 프로그램부터 AI로 전환하는 식이다. 특히 초기 개발비뿐 아니라 보안·유지보수 등 향후 5년간 발생할 비용까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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