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46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초가공식품의 전체 섭취량은 대장암 발생 위험 증가와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그러나 핫도그에 사용되는 소시지 등 육류 가공품은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가공식품의 전체 섭취량은 대장암 발생률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육류나 생선을 원료로 한 재가공 식품은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암 발생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참가자 대부분이 고령의 백인이어서 최근 대장암 증가가 문제가 되는 젊은 성인이나 다른 인종·민족 집단에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에리카 로프트필드(Erikka Loftfield) 연구원 등이 수행했으며, 1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발표됐다.
초가공식품은 심장질환, 제2형 당뇨병, 비만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과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25년 ‘미국의사협회 저널 종양학(JAMA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0%에 속하는 50세 미만 여성은 가장 적게 섭취한 집단보다 대장암의 전 단계 병변인 대장 선종이 발견될 위험이 45%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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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일부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다른 유형의 용종인 톱니모양 병변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2022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실린 미국 성인 약 20만 명을 24~28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1/5에 속한 남성은 하위 1/5에 속한 남성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9% 높게 나타났다.
초가공식품이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 높아지면서 암 등 만성질환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초가공식품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식품이 포함된다. 통곡물 식품이나 유제품처럼 대장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식품이 있는 반면, 가공육처럼 대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식품도 있다.
이러한 연관성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연구진은 1995~1996년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공동으로 진행한 식생활·건강 연구(NIH-AARP Diet and Health Study)에 참여한 50~71세 성인 46만168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식품 섭취 빈도 설문지를 통해 평소 식습관을 기록했으며,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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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2018년까지 참가자들을 추적했다. 추적기간의 중앙값은 18.8년이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의 전체 섭취량과 대장암 발생률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초가공식품이라도 종류에 따라 대장암 발생률과의 연관성은 달랐다.
초가공식품 중 빵류와 아침 식사용 시리얼, 아이스크림 등 냉동 디저트·우유 음료는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가장 적은 집단보다 각각 9%, 16%, 18% 낮았다. 반면 육류나 생선을 갈아 여러 재료와 혼합해 만든 재가공 식품은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가장 적은 집단보다 10% 높았다.
게맛살은 명태 등 생선살을 갈아 전분과 각종 부재료를 섞은 뒤 게살과 비슷한 형태로 가공한 식품이다. 제품에 사용된 원료와 첨가물에 따라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초가공식품 섭취량의 10%를 무게(g) 기준으로 최소가공식품으로 대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장암 발생 위험이 2% 낮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연구 참가자 대부분이 백인 고령층이었고,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연구 시작 시。에 단 한 차례만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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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후 식습관의 변화나 초가공식품의 종류와 공급이 늘어난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실제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과소평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아닌 관찰연구이므로 특정 초가공식품이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모든 초가공식품을 하나의 동일한 식품군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을 시사한다.
또한 대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통곡물, 식이섬유, 유제품, 칼슘 섭취를 권장하고 가공육 섭취를 제한하도록 하는 기존 식생활 지침의 중요성을 뒷받침 한다.
교신저자인 NCI의 로프트필드 연구원은 “미국의 고령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규모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전체 섭취량과 대장암 발생률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통곡물, 유제품, 육류 등을 초가공식품과 비초가공식품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대장암 예방을 위한 기존 식생활 지침과 일치하는 연관성이 나타났다”며 “다시 말해 통곡물과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고 육류를 적게 섭취할수록 대장암 발생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생활습관 요인에는 비만, 신체활동 부족, 흡연, 음주, 붉은 고기(소·돼지·양고기 등)와 가공육(베이컨·소시지·햄 등)의 과다 섭취, 식이섬유·통곡물·칼슘의 부족한 섭취 등이 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371/journal.pmed.100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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