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전시 부스에 세워진 회색 쏘나타 한 대가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량 아래에는 바닥에 바짝 붙은 납작한 로봇 2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앞바퀴와 뒷바퀴를 각각 들어 올린 로봇이 동시에 움직이자 자동차도 그대로 이동했다.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기술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차 아래로 들어간 로봇이 자동차를 통째로 들어 올려 원하는 위치까지 운반하는 것이다.
이날 현대위아가 선보인 주차로봇은 운전자가 지정된 구역에 차량을 세우고 내리면 로봇이 차를 빈 주차 공간까지 옮기는 자율주행 주차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직접 빈자리를 찾아 이동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여러 차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할 필요가 없었다.
주차로봇은 납작한 판 형태의 로봇 2대가 한 쌍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차량 아래로 진입한 로봇은 바퀴 위치를 파악한 뒤 양쪽으로 장치를 펼쳐 타이어를 들어 올린다. 이후 두 로봇이 움직임을 맞춰 차량을 운반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로봇 2대가 한 세트로 움직인다"며 "라이다(LiDAR) 센서로 타이어를 인식하고 중심을 찾아 차량 아래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정해진 위치에 정확하게 서 있지 않아도 로봇이 타이어 위치를 감지해 스스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이동 방향에도 제약이 적다.
자동차는 앞으로 가거나 뒤로 물러나면서 방향을 바꿔야 하지만, 주차로봇은 차량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좌우로 이동하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다. 대각선 이동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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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차량을 옆으로 옮길 수 있어 평행주차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전후좌우와 회전, 대각선 이동까지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평행주차도 가능하고 차량 측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장에서는 행사장 구조에 맞춰 로봇이 차량의 앞뒤 방향으로 진입하고 이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측면 진입도 가능했다.
현대위아가 제시한 주차로봇의 최대 운반 중량은 3.4톤이다. 최고 이동속도는 초속 1.2m이며, 주차 소요시간은 2분 이내다.
차량을 운반할 때는 차체 바닥을 직접 받치는 대신 타이어를 들어 올리는 방식을 사용한다.
로봇은 바닥에 설치된 QR코드를 인식해 자신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파악한다. 두 로봇의 센서 정보는 실시간으로 동기화되며, 통합 관제 시스템이 주차 위치와 이동 경로를 제어한다.
기본적으로 자동 운행하지만 설치나 별도 이동이 필요한 경우 원격조종도 가능하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관제 소프트웨어에서 명령을 내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인다"며 "원격조종은 설치 과정이나 별도로 로봇을 이동시킬 때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계.도 있었다. 로봇의 지상고가 낮아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굴곡이 심한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관계자는 "로봇이 굉장히 얇고 지상고가 낮기 때문에 굴곡이 있는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평평한 바닥에서 사용하는 로봇"이라고 말했다.
주차로봇의 또 다른 장.은 공간 활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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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차장은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몰고 주차면까지 이동해야 하므로 차량 통행과 회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반면 주차로봇은 차량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전후좌우로 이동할 수 있어 차량 이동 통로를 줄이고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차량을 배치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이를 통해 주차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건설비와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장에 차량을 맡기고 찾는 과정도 자동화할 수 있다.
운전자가 지정된 구역에 차량을 세우고 내리면 로봇이 빈자리로 운반한다. 차량을 다시 찾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출차를 요청하면 로봇이 해당 차량을 출차 구역까지 옮겨 놓는 방식이다.
통합 관제 시스템은 차량 입출차 기록과 주차면 이용 현황, 로봇의 이동 경로는 물론 배터리와 충전 상태까지 관리한다.
현대위아는 이 같은 무인 발레파킹 시스템을 통해 주차 관리 인건비를 기존 방식보다 최대 70%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실제 절감 효과는 주차장 규모와 운영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기술은 이미 실제 건물에도 도입됐다.
현대위아는 서울 성수동의 로봇 친화형 건물 '팩토리얼 성수'에 주차로봇을 상용화했다. 이곳에서는 주차로봇과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을 연계해 자동 주차와 충전, 출차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주차로봇이 상용화된 공간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주차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대신 차량을 지정된 구역에 맡기고 찾는 방식으로 주차 과정이 달라진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다 자동화로 돌아가게 돼 있다"며 "로봇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관제 소프트웨어가 있고, 이 소프트웨어에서 명령을 내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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