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0mL(커피 한 잔) 정도의 카페인을 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면 카페인이 팽창된 혈관을 수축시키고 약물 흡수를 도와 두통 완화 속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이 밀려오는 편두통은 일상을 멈춰 세우는 신경계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편두통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 1위로 꼽힌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통계 기준 국내에서만 약 260만 명이 앓고 있는 편두통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세 배가량 많으며, 환자 열 명 중 여덟 명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차질을 겪는다. 그러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잘못된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증상을 키우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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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 영국의 급성기 의학 전문가 잰드 박사는 BBC 방송 ‘모닝 라이브’에 출연해 “소셜 미디어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 정보에 현혹되지 않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뜨거운 물에 족욕을 하는 것은 검증되지 않았으나, 진통제와 함께 마시는 적당량의 커피 한 잔은 실제 치료 효과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뇌혈관의 과도한 확장이나 신경계 염증 반응으로 발생한다.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약 150mL(커피 한 잔) 정도의 카페인을 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면 카페인이 팽창된 혈관을 수축시키고 약물 흡수를 도와 두통 완화 속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잰드 박사는 “실제 시중의 일부 복합 진통제에도 카페인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통증이 시작되는 초기에 약을 조기 복용하고, 빛과 소리가 차단된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누워 휴식을 취하면 발작을 가라앉히는 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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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나 목뒤에 차가운 찜질을 더하거나 탈수를 막으려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는 습관도 통증 완화를 돕는다.
다만, 카페인은 편두통을 줄이는 약이 되는 동시에 또 다른 통증을 부르는 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카페인을 매일 두세 잔 이상 상습적으로 마시거나 카페인이 든 진통제를 남용하면 뇌가 이에 적응해 오히려 ‘카페인 과용 두통’이나 ‘금단 두통’을 부르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카페인을 활용하려면 하루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성인의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장량은 400mg 이하로, 아메리카노 약 한두 잔 정도에 해당한다. 커피뿐 아니라 녹차, 초콜릿, 에너지 음료 등 식품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 총량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카페인을 줄일 때는 갑작스럽게 끊기보다 서서히 양을 줄여 뇌혈관이 반발성으로 팽창하는 금단 현상을 막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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