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천읍 교래리 마을에는 '제주삼다수 공장'이 있다. 매주 월,수요일 오후에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 울창한 삼나무 숲의 진한 피톤치드 향과 한라산이 뿜어낸 맑은 공기가 코끝을 스쳤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40분을 달려 도착한 제주 조천읍 교래리는 해발 450m 고지대에 위치한 ‘하늘 아래 첫 마을’이다. 아침까지 태풍 ‘참피’가 비를 뿌렸지만, 오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한 하늘이 취재진을 반겼다.
교래리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1995년 설립한 ‘제주삼다수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프리미엄 먹는샘물 제주삼다수의 핵심 비결은 바로 천연 필터 역할을 하는 화산석 ‘스코리아(Scoria·제주 방언 ‘화산송이’)’와 현무암층으로 이루어진 천연 정화 시스템이다.
삼다수 공장 견학을 담당하는 가이드는 “오늘 제주에 내린 비는 화산암반층을 따라 아주 천천히 정화되어 31년 뒤에야 먹는샘물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암반층을 통과하며 불순물은 완벽히 걸러지고, 몸에 좋은 천연 미네랄이 물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원리다.
제주삼다수는 1950년 지하 420m에서 원수인 천연암반수 개발에 성공하며 첫발을 떼었다. 이어 1995년 제주개발공사가 223억 원을 투입해 조천읍 교래리 산 70번지에 공장을 설립하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가이드는 “매일 1초당 500㎖ 기준 21병을 생산하고 있다”며 “국민 샘물로 자리 잡으며 최근 매출액이 3,000억 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 대비 30년 만에 무려 13배나 폭풍 성장한 셈이다. 제주삼다수 공장은 매주 월·수요일 오후 2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바다시즌7게임
.
제주 동부 중산간지역에는 조천읍 교래리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엔 총 길이 14.7km의 삼나무 숲길이 있다. 교래리에서 닭곰탕 한 그릇을 비운 후 피톤치드가 뿜어 나오는 숲길을 걸으면 피곤이 다 사라진다. 이 마을 협동조합 이경화 이사는 "삼나무 숲길을 한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을 정도의 매력적인 곳"이라고 홍보했다.
◆피톤치드 가득한 삼나무숲길과 지질 유산의 보물창고
삼다수 공장 인근에는 ‘교래삼다수마을’이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은 피톤치드가 풍부한 삼나무숲길을 비롯해 화산 용암이 부서져 만든 암괴 지대에 원시림이 우거진 ‘교래곶자왈’, 제주의 자연을 품은 ‘돌문화공원’, 지하 폭발과 함몰이 만들어낸 국내 유일의 평지형 화산 분화구 ‘산굼부리’ 등 뛰어난 지질 유산을 품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추가 지정됐다. 현재 화산섬 제주도에는 한라산을 포함해 총 13개의 지질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둘째 날 아침, 제주개발공사와 교래리 주민들이 함께 조성한 ‘삼다수 숲길’을 찾았다. 총길이 14.7㎞의 삼다수 숲길은 목련자생지를 관람하는 1코스(1.2㎞), 단풍나무 군락지와 삼나무 조림지로 구성된 2코스(5.2㎞), 편백나무 군락지가 펼쳐진 3코스(8.3㎞)로 나뉜다.
이날은 교래삼다수마을 협동조합 강사의 지도에 따라 노르딕 워킹을 체험했다. 빽빽한 삼나무 사이로 스틱을 짚으며 걷는 1시간 남짓의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바다이야기앱
. 이경화 교래삼다수마을 협동조합 이사는 “삼다수 숲길은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라며 “봄에는 숲길 좌우로 사계절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고 전했다. 덧붙여 “탐방 중 붉고 예쁜 열매를 맺는 ‘천남성’을 보더라도 절대 만지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천남성은 과거 사약 재료로 쓰였을 만큼 강한 독성을 지닌 식물이다.
제주 교래리 마을의 토종닭 음식.에서는 갓 잡은 신선한 닭가슴살 샤브샤브를 맛볼 수 있다. 이곳 식당 대부분은 뒷마당에 사육장을 두고 있어 손님이 주문하면 잡는 방식으로 신선한 닭요리를 내놓고 있다.
◆한라산 맑은 물과 공기로 키워낸 교래리 토종닭 특구
교래리는 해안가 평야와 한라산 고지대 사이에 위치한 해발 400~450m 높이의 중산간 지역이다. 바위투성이인 곶자왈 지형에 춥고 눈비가 많아 예부터 농사보다는 목축업과 사육이 발달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교래리는 2009년 ‘토종닭 유통특구’로 지정됐다. 한라산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삼다수 용천수를 먹고 자란 토종닭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 토종닭 전문。들은 대부분 식당 한쪽에 사육장을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살아있는 닭을 즉석에서 잡아 요리한다. 냉동 닭이 아닌 생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육질이 남다르다.
닭가슴살 샤브샤브 전문. ‘성미가든’의 오용자 사장은 “얇게 저민 닭가슴살을 깊게 끓여낸 닭뼈 육수에 살짝 데쳐 먹으면 세상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촉촉함과 고소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환전 가능
. 30년 넘게 닭요리를 연구해 온 노하우가 말마디마다 묻어났다.
실제로 얇은 접시에 담겨 나온 선홍빛 닭가슴살을 뜨거운 육수에 담그자 마치 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 듯 소르르 익어갔다.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단숨에 녹아내렸다. 시중 닭가슴살의 퍽퍽함만 기억하던 도시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색다른 미식 체험이다. 교래리의 토종닭 전문.들은 닭가슴살 샤브샤브를 시작으로 쫀득한 백숙, 구수한 녹두죽으로 이어지는 코스 요리를 대표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한때 20여 곳에 달했던 교래리 토종닭 식당들은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관광객 감소 여파로 현재 5~6곳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 식당들이 주로 사용하는 토종닭은 재래종에 육계를 교배해 육질과 성장성을 개선한 국내 토종닭 품종 ‘한협3호’다.
교래리에는 제주 재래토종닭 '구엄닭'이 있다. 육질이 질겨 씹기는 힘들어도 씹을수록 단백함이 나오고 소화도 잘 된다. 사육기간이 길고 무게도 덜 나가 상품성은 떨어진다. 때문에 시중에는 잘 판매하지 않는다. 제주시의 '토종닭 한 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구엄닭구이를 먹을 수 있다.
◆UN도 인정한 제주 고유 자원 ‘구엄닭’과 감귤 와인의 페어링
제주 교래리에는 순수 혈통을 간직한 제주 고유의 재래닭 ‘구엄닭’도 있다. 구엄닭은 2025년 7월 유엔식량농업기구(UN 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공식 등재되며 국가 고유 자원으로 인증받았다. 한국에 남은 재래 토종닭이 10종 미만에 불과한 .을 감안하면 대체 불가능한 희소 자원이다.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서 사육 중인 구엄닭은 약 4만 마리 수준이다.
놀이터 릴박스
일반 육계의 사육 기간이 30일 안팎인 데 비해 구엄닭은 무려 10개월간 자란다. 길고 긴 사육 기간에도 다 자란 성계의 무게는 1.2~1.5㎏에 불과해 대량 상업화에는 어려움이 있다.
첫날 저녁 식사로 차려진 구엄닭 숯불 소금구이와 마늘양념구이는 개성이 뚜렷했다. 재래종 특유의 딴딴하고 쫄깃한 육질을 가졌지만 퍽퍽함은 없었고, 씹을수록 깊고 고소한 감칠맛이 도드라졌다. 이윤선 제주음식연구가는 “구엄닭은 콜라겐 함량이 높아 육질이 찰진 것이 특징”이라며 “질긴 식감을 부드럽게 완화하기 위해 키위와 파인애플 등 천연 과일로 오랫동안 숙성시킨 뒤 숯불에 구워낸다”고 설명했다. 짙은 불향을 입은 구엄닭 구이는 이빨이 튼튼하고 식감을 즐기는 젊은 2030 세대에게도 매력적인 미식 도전 과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제주 교래리 토종닭 한상' 프로그램에는 이 마을의 재래토종닭 '구엄닭'이 낳은 유정란으로 만드는 에그타르트 체험이 있다. 에그타르트를 만든 후에는 드립커피와 함께 먹어 볼 수 있다. 남은 에그타르트는 선물로 포장해서 가져가면 된다.
구엄닭의 진가는 유정란에서도 빛을 발한다. 첫날 오후에는 구엄닭 유정란을 활용한 에그타르트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에그타르트는 과거 포르투갈 수녀원에서 제복 깃을 세울 때 달걀 흰자를 쓰고 남은 노른자에 우유와 설탕을 섞어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어낸 데서 유래한 과자다. 체험에 쓰인 유정란에는 산란 일자와 계란 고유번호, 사육 환경 번호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 유정란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애월아빠들’에서 판매되고 있다. “우리 가족의 먹거리는 아빠들이 책임진다”는 슬로건을 내건 ‘애월아빠들’은 1979년부터 2대째 양계농장을 이어온 제주 토박이 농부들의 진심이 담긴 브랜드다. 구엄닭은 처음 기르기 시작한 곳이 제주 애월읍이기 때문에 이런 브랜드가 생겼다
무료게임
.
체험장 1층에 자리한 ‘제주양조장 1950’에서는 제주산 감귤·천혜향·레몬으로 만든 국산 과실 와인 3종 시음이 진행됐다. 송은정 제주양조장 대표는 “농장에서 일정 당도 이상의 감귤만을 엄선해 해마다 1만 5,000병(750㎖)을 한정 생산한다”며 “은은한 감귤 향과 새콤달콤한 풍미로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맛과 스토리를 잇는 K치킨 벨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역 고유의 식문화를 발굴하고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함께 ‘K미식벨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장 벨트(강원 춘천, 충북 단양)’를 시작으로, 2025년 공주 김치, 금산 인삼, 안동 전통주 벨트에 이어 올해는 ‘K치킨벨트’를 주제로 춘천 닭갈비, 수원 통닭, 구미 프라이드치킨, 제주 교래리 토종닭 한상 등을 기자들이 순회 취재했다. 한식진흥원은 홈페이지에 각 지역의 ‘K치킨’명소와 주변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제주 경제통상진흥원은?‘교래리 토종닭 한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당일코스·1박2일 코스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중이다. 토종닭 한상을 먹고 교래리 마을의 자연을 체험하는 일정이다. 제주여행 전문 플랫폼?‘이더라운드’를 통해 신청 할 수 있다.
우승완 한식진흥원 경영기획실장은 “K미식벨트는 발효문화, 전통한식, 제철밥상, 유행한식 등 4개 테마를 바탕으로 2032년까지 총 30개 미식 벨트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테마는 아직 미정이나 올 연말 지자체 공모를 거쳐 국비와 지방비를 1대 1 매칭해 홍보와 마케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박 2일간 펼쳐진 제주 교래리 토종닭 한상 여정은 단지 배를 채우는 식도락을 넘어, 제주의 청정한 물과 숲, 지질 유산과 고유의 식문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품격 있는 미식 다이닝이었다.
무숲길을 비롯해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