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은 개통 시.조차 확정되지 않았고, 하남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한 9호선 연장사업도 일부 구간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 김포 3.7만가구 추가···5호선은 이제 기본계획 단계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29일 경기 김포·구리·하남·의정부·고양 등 5개 지역, 6곳에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공급 규모는 총 7만6700가구다. 지난 8월 발표한 2만7200가구까지 합하면 10만3900가구에 달한다.
정부는 행정절차를 단축하는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해 2030년까지 착공할 방침이다. 공사기간을 3년가량으로 가정하면 이르면 2033년부터 입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체 공급 물량 가운데 2030년까지 착공할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8.13대책' 신규택지 10.4만호 위치도. / 사진=국토교통부
문제는 교통망이다. 정부는 이번 후보지가 모두 서울 경계에서 약 5㎞ 이내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핵심 철도사업은 기본계획 수립이나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주택 공급에 맞춰 교통망을 확충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가장 우려가 큰 곳은 김포다. 정부는 김포시 고촌읍 일대 365만㎡에 3만7000가구 규모의 김포아라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택지 전체 물량의 약 48%에 해당한다.
김포에서는 이미 5만1540가구 규모의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김포아라지구까지 더하면 두 공공택지에만 8만8540가구의 주택이 계획된 셈이다. 기존 한강신도시까지 고려하면 서울 출퇴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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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교통망 확충 속도는 더디다. 김포의 대표적인 광역교통 대책인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은 올해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을 거쳐 김포까지 25.8㎞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3조7000억원을 웃돈다.
경기도는 이달 5호선 연장사업의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입찰 절차를 진행했다. 용역 수행기간은 착수일부터 18개월이다. 이후에도 기본·실시설계와 착공, 시운전 등 절차가 남아 있다.
기존에 2034년 개통 목표가 거론됐지만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정부가 신규택지의 첫 입주 가능 시。으로 제시한 2033년까지 철도가 개통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김포아라지구의 구체적인 입주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철도 개통과의 시차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김포의 교통난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 출퇴근 수요가 집중되는 김포골드라인은 한때 혼잡률이 200%를 넘어서며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열차 증편 등으로 혼잡도가 낮아졌지만 출퇴근 시간대 혼잡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포의 교통난이 심각하다는 .을 인정하며 5호선 연장사업의 행정절차를 앞당겨 교통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5호선 연장사업은 기존 김포한강2 개발과 연계해 추진돼 왔다. 이번에 추가된 김포아라지구의 교통 수요가 기존 철도계획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신규택지에서 예정된 철도역까지의 접근성과 도로망 보완도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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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남도 1.85만가구 추가···3·9호선 연장 속도가 관건
하남 역시 철도 확충이 중요한 지역이다. 정부는 하남미사 K-컬처지구에 1만2000가구, 하남감일2지구에 6500가구 등 총 1만8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교산신도시 개발까지 진행되고 있어 교통 수요 증가가 불가피하다.
하남감일2지구는 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인 송파하남선과 연계된다. 송파하남선은 서울 오금역에서 하남시청역까지 11.7㎞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감일과 교산지구 등을 거치며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사업은 설계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기도가 담당하는 2~4공구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성립돼 후속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기존 하남교산신도시는 철도 개통보다 입주가 빠르다. 하남시에 따르면 교산신도시 A2블록의 첫 입주 예정 시.은 2029년 6월이다. 송파하남선 개통 목표인 2032년까지 약 3년의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하남시는 지난 26일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선교통·후입주' 원칙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철도 개통 전까지 버스 노선 확충과 도로망 정비 등 대체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
하남미사 K-컬처지구도 철도사업의 진행 상황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존 5호선과 함께 추진 중인 9호선 연장사업이 대표적이다. 9호선을 하남 미사와 남양주 왕숙·진접2지구까지 연결하는 강동하남남양주선은 2031년 개통이 목표다.
그러나 공사 발주 과정부터 차질이 발생했다. 경기도가 담당하는 5개 공구 가운데 2·5공구는 각각 네 차례 입찰이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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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공사 수익성과 시공 위험 등을 이유로 참여를 꺼린 영향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지난 26일 간담회를 열고 수의계약과 설계·시공 분리발주 등 대안을 논의했다. 계약 방식을 변경하면 사업자 선정과 설계 절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당초 개통 목표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3·9호선의 목표 개통 시。은 정부가 제시한 신규택지의 가장 빠른 입주 가능 시。인 2033년보다 앞선다. 다만 기존 신도시의 입주가 철도 개통보다 빠르고 일부 사업에서는 지연 가능성까지 제기돼 신규 공급에 따른 추가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 주택 공급 속도전에도 교통망은 '제자리'
신규택지 6곳 모두 철도 접근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고양대곡지식융합확장지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지하철 3호선 등 5개 철도노선이 지나는 대곡역 인근에 조성된다. 의정부다락원지구도 1·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과 가깝다.
문제는 기존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추가된다는 。이다. 정부는 신규택지의 행정절차를 기존 최소 68개월에서 최단 37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철도사업까지 같은 속도로 추진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과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 저조 등으로 철도사업이 지연되면 기존 신도시뿐 아니라 신규택지 주민들의 교통 불편까지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 일정뿐 아니라 철도 수송 능력과 주변 도로망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5호선 연장은 김포한강2를 중심으로 추진됐는데 여기에 김포아라 3만7000가구까지 추가됐다"며 "철도 개통 시。뿐 아니라 늘어난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 역까지 연결되는 교통망은 충분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는 지난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