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신정을 앞두고 제과공장마다 신년 축하 케이크 주문이 쏟아져 들어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970년대 국내 한 매체는 직전 해보다 10배 이상 많은 물량을 소화하느라 밤을 새우는 제과공장의 모습을 이처럼 전했다. 중앙관상대(기상청 전신)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예보했다는 소식까지 언급하며 케이크 주문이 몰리는 연말 풍경을 기대감과 함께 담아냈다.
당시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하는 귀한 먹거리이자, 연말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상징적인 음식이었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제품을 비교해 고르기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과 함께 나누는 의미가 컸다.
29일 제과업계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케이크 문화의 뿌리는 중세 유럽 음식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곡물과 말린 과일 등을 넣은 ‘플럼 포리지(Plum Porridge)’에서 출발해 과일과 향신료를 넣은 케이크로 발전했고, 19세기에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야마토
20세기 초부터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한 일본에서는 냉장 설비가 보급되면서 딸기와 생크림을 올린 케이크가 대중화했다. 서양식 제과 문화가 확산한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음식으로 자리를 넓혔고, 제과업계의 연말 성수기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크가 크리스마스 시즌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알리는 방식도 발전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 마케팅에서 유명 연예인 등을 앞세운 여러 기업의 광고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며 제품을 차별화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됐다. 광고 모델과 브랜드 이미지를 연결해 구매 선택으로 잇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배우 김태희 등을 케이크 광고 모델로 내세웠고, 투썸플레이스는 배우 임지연·고민시·박규영 등을 기용해 시그니처 케이크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을 앞세운 겨울 캠페인을 펼쳤다. 파스쿠찌는 2025년 브랜드 최초 연예인 모델로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발탁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광고를 진행했다.
모바일릴게임
뚜레쥬르와 배스킨라빈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광고를 분석했던 2011년 한국조리학회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는 “베이커리 산업에서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은 기업 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핵심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제과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선택지가 늘어나는 만큼 가격 부담도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델 비용 등이 제품 판매가나 가맹. 부담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올해도 제과업계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경쟁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상미당홀딩스가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 예약 행사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서울 베이킹 컴퍼니’가?‘2026 페스티브 케이크 컬렉션’ 6종을 선보이는 등 호텔업계에서도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하던 케이크는 맛과 디자인, 브랜드, 가격과 예약 혜택까지 따져 고르는 연말의 특별한 소비 상품으로 진화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소비자의 연말 경험을 담아내는 아이템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00">